인턴 후기

[인턴후기] KMAC 컨설팅 인턴 후기_업무 (1) 데이터 분석, 모델링, 리서치

m00n0107 2025. 11. 13. 16:07

지난 글에 이어 KMAC의 인턴으로서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 후기를 적어보려한다.

 

올해 6월말에 입사해서 이 글을 쓰는 시점인 11월까지 총 2개의 컨설팅 프로젝트와 1개의 사내 소프트웨어 상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다른 입사 동기들을 참고하면 보통 1개내지는 2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어쩌다보니 시기상 3개의 프로젝트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끝난 것도 있고, 진행중인 것도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특정되지않도록 유의해서 후기를 써보려한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1) 데이터 분석, 모델링, 리서치 업무

(2) 사내 소프트웨어 상품 프로젝트 QA 업무

 

 이렇게 나눠서 작성해보려한다.



1. 유통 플랫폼 D사 컨설팅



유통 플랫폼인 D사의 마케팅 데이터를 분석해서 최적화 컨설팅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내가 맡은 파트는 통계 모델링 및 데이터 분석, PPT 제작이었다. 사실상 파트라고 나뉠 것 없이 거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는데, 매달 1 or 2회 컨설팅 방문을 하다보니, KMAC에서 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어렵지만 보람찬 프로젝트였다.

오전엔 코딩, 오후엔 PPT만 만듦..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마케팅의 예산 최적화를 하기위해 광고의 효율을 분석하고 판매량을 예측하는 모델링 프로젝트였는데, 이 프로젝트가 정말 어려웠던 이유는 고객사 이사님이 해외 유명대학교에서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 교수로 재직중이신 박사님이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 분야의 전문가시다보니, 컨설팅 이후 요구하시는 추가 요구사항이나 분석력 등이 남다르셨다. 사실 이 주제에 대해서 한 평생 연구를 하셨으니, 우리보다 더 전문성이 있으셔서 이 분의 요건을 만족시키기가 어려웠다.

어떤 모델을 쓰려해도, 그 모델의 수식부터 왜 다른 모델이아니라 이 모델을 써야하는지, 이 실험의 결과가 왜 이렇게 나왔는지, 이런 방향으로 분석해보는 것이 더 낫진않은지 등 정말 완벽한 분석을 하지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정말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실력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컨설팅 당시 활용했던 모델이나 분석 기법들은 내가 전국의 동년배(학사수준 ^^)중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할 정도로 준비를 열심히 했었다.

프로젝트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다사다난했던 과정과 달리 결과는 어느정도 수긍하시고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동안 야근하고 새벽까지 코딩하던걸 생각하니, 더욱 뿌듯했다. 살면서 해당 분야의 박사에게 내 연구 및 실험 결과물을 리뷰받을 일이 몇번 있겠는가. 돌아보니 고생 많이 했지만 다시 돌아가도 참여할 것 같다.


 
2. OO 공공기관 데이터 분석 지원



공공기관과 협업해서 기관이 갖고 있는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데이터 분석 파트로 참여했었다. 당시 컨설팅한 기관이 규모가 상당히 큰 기관이었고 그만큼 데이터도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기관이 갖고있는 데이터 중 쓰잘데기 없는 garbage 데이터가 너무 많았었다. 어떤 데이터를 활용할지 선별하는 작업이 작업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막상 추리고나니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지않았다.

열심히 분석함



제한된 데이터 안에서 분석을 진행하려하니 그게 생각보다 쉽지않았다. 특히 이 과업은 항상 마감일이 급했기 때문에 천천히 여러가지 요소를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도출해야하는 데이터 분석 업무 특성상 쉽지않았고, 매순간 정신없이 진행됐던걸로 기억한다.

또한 기관의 담당자가 데이터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점이 병목이었다. 데이터를 활용해서 분석하는 과업이긴하지만 공공기관 특성상 기술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과정을 설명하기가 쉽지않았고, 그들이 실무를 진행하면서 생기는 인사이트와 실제 데이터가 주는 인사이트가 다를 경우,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전달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이 프로젝트는 한 달 정도 짧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짧고 굵었던 프로젝트로 기억에 남는다. 결국 제한된 시간 내에 기관 담당자 분들이 만족하시는 보고서를 만들어냈고, 프로젝트도 잘 마무리되었다.

 

 

느낀점

사실 이렇게 기업, 기관과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점은 코딩만큼 분석한 결과를 "실무자에게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쉽지않다고 느꼈다. 단순히 내가 분석하고 모델링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이 결과물을 고객사에게 전달해야하며, 발표자료의 형태로 만들어야한다. 수많은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PPT를 만드는건 정말 자신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그렇지않았다. 실제 기업의 전략을 결정하는 분석과 발표자료라고 생각하니 워딩 하나하나가 부담스러웠고, 그러한 권한이 온전히 나한테 주어졌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이 많이 필요했다. 

 

비슷하게 느낀 또한가지는 내가 아무리 코드를 잘짜고 분석을 잘해도, 고객사는 내가 아는 지식과 다른 배경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같은 컨설팅사에게 컨설팅을 맡기는 이유는 특히나 해당 기업에서 부족한 기술역량을 위탁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 혼자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사가 내가 진행했던 실험, 모델링 등을 다시 한 번 실증하고 돌려볼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하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했다. 나 혼자 코딩하는 일과 나의 모든 코딩 과정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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