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과 지지난글에서 스타트업에 입사했던 경험과 했던 일에 대해서 다뤘다. 오늘은 내가 느꼈던 스타트업 인턴의 장단점에 대해서 후기를 남겨보려한다.
스타트업 인턴 장점
1. 많은 권한을 갖고 일할 수 있음
스타트업은 아무래도 인력 한 명 한 명이 소중하고 인원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모두가 본인의 업무 영역에서 의사결정권한이 있다. 물론 중요한 방향은 팀원 전체가 조율하거나 대표의 지침에 맞춰서하지만 세부적인 업무 의사결정은 본인이 해야한다. 이게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두렵기도하고 내가 한 선택이 회사에 안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까 걱정되지만, 적응되고나서는 나의 결정을 책임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내가 한 선택이 안좋은 영향을 주지 않도록, 혹은 영향을 주더라도 수습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게되고, 이러한 고민들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2.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해볼 수 있음
앞선 글에서 말했듯 서류작성부터 서비스 운영, 영업, 미팅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다. 한 4개월차부터는 개발 쪽에 관심 많다. 개발 업무 시켜주면 배워서라도 하겠다 라고 어필하니까 선임 개발자분들께서 당장 하자. 알려줄겠다. 잘할 것 같다.라며 당장이라도 일을 시키려고 하셨었다. ㅋㅋ 이때 당시에 퇴근 후 매일 개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개발자 분들 어깨너머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때의 연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그 개발자분과 사이드프로젝트를 같이하고 있다.)
3. 수평적인 문화
요새 대부분의 it 계열 스타트업이 그렇듯, 수평적이다. 우리는 대표님을 포함해서 서로간의 호칭이 모두 00님이었다. 대부분 젊은 사람으로 이루어져있기도하고, 직급을 나눌래야 인원이 많지않아서 큰 의미가 없기도하다. 그래서 회의때 조금 더 내 의견을 어필하기도 쉽고, 팀원의 의견에 반대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어렵지않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인 만큼 의견개진에 있어서 설득할 수 있을만한 근거를 찾아오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렇게 근거, 사실 중심으로 대화하는게 좀 익숙해지면 이런 수평적인 문화가 조금 더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4. 매도 먼저 맞는 경험
아무래도 대기업에선 할 수 없는 경험들을 하며 매를 먼저 맞아볼 수 있다. 경력에 비해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많이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하고 후회되는 일들도 많았다. 주니어 레벨에서 주니어 급에 맞지 않는 일을 하다보니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그런 경험을 해두고 나니 이후의 회사에서 인턴을 할때 훨씬 더 무던해진 것 같고, 실수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더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5. 보상
여기서 말하는 보상은 '금전적인 보상'이라고보긴 어렵다. 저년차가 스타트업에서 높은 급여를 바라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최저임금도 못받으면서 일하는 경우도 정말 많은데, 다만 스톡옵션을 받는 경우가 있다. 우리 회사의 경우에도 정직원의 경우 스톡옵션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사실.. 이 부분은 단점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본인이 열심히 할 경우 그에 맞는 정규전환이나 본인의 성장에 도움되기는 한다. 나같은 경우에도 정규 전환 제의를 받았고, 3개월 계약이 끝나고 개강했을때도 계약을 종료하지않고 급여를 조금 더 높여서 프리랜서 형태로 재택대면 혼합 근무 제안을 받아서 더 3-4개월 더 일했었다. 이때 휴학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학교를 갔어야했는데 감사하게도 학교가는 날은 재택을 허락해주셔서 재택근무를 했었다.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급여도 기존보다 더 높게 받을 수 있었다.(근데 그래봤자임ㅋㅋ)
스타트업 인턴 단점
1. 체계가 없음
체계가 정말 없다. 인사팀이 따로 없기 때문에 출근 시간이나 휴가와 같은 근태관리가 미흡하고 이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좀 자유로웠다. 이게 장점일 수도 있긴한데, 단점도 큰게 퇴근 시간도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을 더 한다고 수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정규 업무시간이 아닐때도 슬랙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전화가 오는 등 업무의 체계가 좀 부족한 편이다. 내가 기억나는건 전날 밤 11시까지 일했는데 아침 6시에 대표님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던 기억이 있다. 밥을 먹다가도 급한 업무가 생기면 노트북을 켜야하고,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2. 빡센 업무 강도
1번과 연결되는데, 업무 강도가 빡세다. 워라밸을 찾기가 어렵다. 회사의 앞날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라도 일을 소홀히하면 회사가 휘청휘청거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모두가 긴장 상태로 일을 해야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여기저기 구멍에서 일이 터져서 모두가 빡세게 일하는 수밖에 없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손해보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3. 미래의 불확실함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지않다보니, 회사가 휘청휘청하는 경우가 많다. 계약 하나에 회사가 크게 흔들리고, 팀원 한 명이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스프린트 속도가 달라지다보니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4. 보상
위에서 언급했듯 스타트업에서 높은 급여를 바라기는 힘들다. 그래서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좀 있는데,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 스톡옵션은 그닥 필요가 없을 확률이 높다. 상장 직전의 회사이거나 엑싯을 하지 않는 한 스톡옵션이 가치를 갖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본인이 회사에 주인의식을 갖는 느낌으로 받기도하고 회사가 잘 될 것 같은 징조를 느꼈을 때는 스톡옵션이 큰 가치를 얻기도한다.
금전적인 급여는 정말 낮은 수준이다. 대기업에서 주는 급여를 바라기는 어렵고, 특히나 주니어 레벨의 경우에는 업계대비 좀 낮게 받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일한 양에 비해서는 적게 받는 수준이었고, 다른 팀원들도 다른 회사에 들어갈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낮은 급여를 받고 일했었다.
복지도 마찬가지다.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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