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후기

[인턴 후기] 핀테크 스타트업 인턴 (1) - 무스펙으로 인턴구하기

m00n0107 2025. 10. 9. 00:35

내 첫 직장이었던 스타트업 인턴을 어떻게 들어갔는지부터, 어떤 일을 했고, 무엇을 배웠는지까지 후기를 남겨보려한다.

 

우연히 첫 회사 대표님을 만나게 된 일화

때는 2024년 여름이었다. 이때 당시 이렇다할 스펙도 없었고, 회사에 들어가서 기여할만한 지식이라고는 1도 없었다. 군필 대학교 2학년이어서 대외활동이나 인턴 경험이 있던 것도 아니었던 말그대로 "무스펙" 상태였다.

 

인턴을 딱히 구하려고 구직활동을 하진않았는데, 그래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는 싶었다. 평소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이 많고 막연하게 스타트업에서 일해보는 경험을 하고싶어서 각종 컨퍼런스나, 무료 세미나를 많이 참여했었다. 그때 어디 웹사이트에서 우연히 떠서 본 '공명파트너스'라는 벤처캐피탈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하는 투자유치 전략?? 뭐 이런 컨퍼런스가 있어서 강남에 간적이 있었다.(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걸 왜보러가나 싶긴하다)

 

 

강남의 '마루180'이라는 공용 사무실에서 진행했던 세미나였는데, 난 그냥 구경하러 간거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꽤 많았다. 아마 대부분이 스타트업 대표님이신 것 같았고, 젊은 20대 창업가부터 40대, 50대 분들까지 다양하게 계셨었다. 이때 좀 인상깊었던건 나를 제외하고 서로 대부분 아는 사이인 경우가 많아보였다. 오랜만이네요 ~ 라면서 서로 인사를 건네거나, 아는 사람에게 본인과 같이 온 다른 대표님을 소개시켜주는 그런 네트워킹식 파티의 분위기였다. 당연히 나에게 먼저 인사하는 사람은 없었고, 내가 먼저 인사할만한 사람도 없었다.

 

강연이 시작되고, 공명파트너스 이사님께서 VC 입장에서 보는 잘되는(혹은 투자받는) 스타트업의 사례들을 발표해주셨다. 내용이 잘 기억나진않는데 그때 당시에는 패기롭게 Q&A 시간에 질문도 막 하고 그랬던 것 같다. Q&A 시간이 20-30분 정도 잡혀있었는데 아무도 손 안드시길래 그냥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발표 끝나고 어떤 대표님 한분께서 먼저 말을 걸어주셨다.

 

"대학생이에요?"

 

그 분은 먼저 대학생인지, 무슨 학과인지 왜 들으러 왔는지 등을 물어보셨고, 학생인데도 이런 자리에서 당당하게 질문하길래 인상깊어서 말걸고싶었다고 하셨다. 나도 엄청 정신없어서 자세히는 기억안나지만 확실한건 엄청 나이스한 분이셨다. 하고 계시는 사업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해주셨고, 관심있으면 커피라도 먹으러 오라면서 명함을 주셨었다.

 

어찌저찌 날짜를 잡고 대표님이 계신 회사로 갔다. 회사는 공덕의 공유오피스에 입주해있었고, 사무실에 들어가니 엄청 지저분하면서도 뭔가 열정이 느껴졌다.

 

 

 

 

한 30분 정도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다고 하셨고, 그냥 어떤 사업을 하시는지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는데, 뭔가 내가 일해보고 싶던 초기의 스타트업 모습을 꼭 닮아있었다. 그래서 그냥 그자리에서 일하고싶다고 말을 했고, 대표님이 뭘 잘하냐고 하셔서 잘하는게 아직 별로 없다. 그래서 뭐든 시켜주면 무급으로라도 하겠다고 했다.(지금 생각해보면 무급으로 일한다고 말한건 에바임. 굳이 이런 말 안해도됐음.)

 

대표님이 좀 흥미로워하셨고, 때마침 서류 작업이나 서비스 운영에서 인력이 필요했는데 같이 일해보자. 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그자리에서 팀원들과 인사 +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날 당일에 바로 집에 가서 메일을 썼다. 스펙이랄 것도 없지만 끌어모으고모은 이력서와, 프로젝트를 잘 정리해서 보내드렸다. 사실 프로젝트라해봐야 팀플 수준이고 교내 공모전 수준이지만 뭔가 놓치면 안될 기회라고 생각해서 몇 시간동안 머리를 싸매고 이력서를 만들어서 보내드리고 바로 그 다음주부터 출근했다.

 

여기까지가 내가 처음 핀테크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게된 과정이다.

 

 

 

무스펙으로 인턴 구직 후기

사실 공채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스펙이 좋았던 것도 아니지만 나같은 경우는 얻어걸린 케이스다. 근데 생각해보면 스타트업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공개 채용을 통해서 서류를 받고, 면접을 보고 능력을 검증해서 채용하는 것보다 열정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열정이 중요하다는게 엄청 추상적인 말이긴한데, 대기업과 달리 스타트업에선 특별한 스페셜리스트보다도 열정적으로 일을 해낼 사람,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나 뿐 아니라 내 주변에서도 가고싶은 스타트업에 콜드메일을 지속적으로 넣어서 인턴 경험을 하게된 케이스들을 종종 봤다.  그래서 뭔가 대학생때 큰 스펙이나 경험이 없어도, 가고싶은 스타트업에게 콜드메일을 넣어서 열정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다음 편에 이어서 쓰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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