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후기] 융복합 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 수상 후기

올해 봄 쯤에 국토안전관리원에서 진행하는 융복합 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 나갔었다.

 

 

공모 주제는 세가지였고 우리는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아이디어 기획' 부문으로 참가했다. 우선 융복합 데이터 부문은 데이터를 '발굴' 해야한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 애매해서 패스했고, 분석과제 발굴 및 기획은 시간이 조금 오래걸릴 것 같았다. 아무래도 분석과제 발굴 및 기획 분야는 인사이트 제안 쪽에 조금 더 초점을 둬야하는데, 공공데이터가 품질 좋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쉽지않고, 분석해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데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서 마감일 직전에 참가한 우리 팀은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아이디어 기획 부문을 선택했다.

 

같이 나간 팀원은 예전에 같은 동아리였던 후배인데, 나랑 공모전을 몇번 나가본 경험이 있고, 손이 빠른 친구라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은 공모전에서 팀원으로 적합할 것 같아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다행히도 바쁜 일정을 제쳐두고 참가해줬고, 서류를 우다다다 쓰기 시작했다.

 

우리의 아이디어는 '전세사기 관련 특별법', '주택임대차보호법', '신탁법' 등 법령 PDF 데이터를 학습한 AI Agent였다. Langchain으로 PDF를 파싱하는 사이드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서, RAG 파이프라인이나 vector DB 등 관련 소스코드가 준비되어있었다. 특히나 법 같은 경우에는 전처리하기 어려운 표나 그림 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RAG 구축시 정확도가 높은 편이었고(정량적 평가지표로 측정한건 아니지만 원리상 그럴 것이라고 예상, 체감함) 실제 구축한 에이전트가 내놓는 답변도 괜찮은 퀄이어서 개발 자체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서류가 오히려 조금 더 귀찮은 문제였는데 마감일이 얼마남지않은만큼 초인적인 스피드로 후다다다닥 써서 제출했다.

발생한 재앙 1

 

 

1차 서류는 어렵지않게 붙었는데 .. 생각못했던게 한가지 있었다.

 

모집 공고를 자세히보니 이 공모전은 부트캠프에서 추가 교육을 해준다는 내용이 있었고, 그게 무려 대전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였다. 내용을 보니 도움은 될 것 같았지만 이때 당시 서울살면서 시험기간 + 다른 공모전 발표가 겹쳐있었고, 같이 하던 팀원도 마찬가지로 바빠서 부트캠프에는 참여하지못했다.

 

혹시나해서 캠프 불참이 심사에 불이익을 주진 않을까 걱정돼서 여쭤봤었는데, 그런건 없다고 하셨다. 

 

 

 

그런데 생각못했던게 한가지 더 있었다.

 

 

1차 심사자 안내 메일을 자세히 보니 이 공모전은 발표를 무려 '진주'에서 진행한다고 한다 ^^^^^^^

 

이때 정말 멘붕이었다. 진주까지 가는 고속버스와 ktx를 알아보니 왕복 8시간 정도 걸리고, 표도 몇 장 안남은 상태였다. 그래서 정말 진지하게 발표를 포기할까 했었는데, 그래도 1차 서류 붙어놓은게 너무 아까워서 진주까지 갔다... 정말 수상 못하면 죽는다는 마인드로 ktx에서 열심히 열심히 발표를 외웠다. 교통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수상해서 100만원 못받으면 우주 적자 파산 상태였다.

 

혼자 꼭두새벽에 진주 도착해서 수줍게 사진찍음

 

새벽 6시에 출발해서 발표만 마치고 집 도착하니 밤 11시였다. 발표는 절은 것 없이 잘 해냈다. 다만 질문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는데 어떤 심사위원 분(아마 교수님이신듯)께서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관심많고 실제로 진행해보려고 추진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구현하기 어렵다 + 너무 흔한 아이디어여서 이미 수상 사례가 너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라는 질문을 주셨다. 너무 맞는 말씀이셨고, 나도 공감하는 바라 조금 당황하긴했지만 뭐 이러쿵저러쿵 잘 답변을 드렸었고, 그 분도 나름 납득하셨던 것 같다.

 

 

 

아무튼 우여곡절 잘 마치고,, 집에 돌아와 1~2주 정도 기다리니 홈페이지에 수상자 공지가 올라왔다.

그래도 상받음 ^^

 

다행히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상을 받았다 ^^ 뭔가 느낌상 상 못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았어서 기쁨보단 다행이었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그래도 재밌었던 것 같다. 끗